남편은 뭐가 달랐을까?
1. 매일 퇴근하고 나를 보러온 것
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면 매일 여자를 보러 오더라구요. 제 남편이 그랬어요.
제 남편은 스타트업에 다녀서 일이 굉장히 많아요. (결혼하고는 보통 밤10시 넘어서 옵니다. 그것도 중간에 일을 덮고 오는 거라고요 ㅜㅜ) 저는 연애시절 집 위치가 남편 집 - 남편직장 중간에 있었어요. 그것 덕분인지 남편은 저를 매일 보러 왔어요.
밤 10시가 넘어도 매일 '잠깐 만나러 가도 돼요...?' 물었어요. 얼굴을 보면 굉장히 힘들어보였는데, 그래도 저를 만나는 게 그에겐 힘이 됐나봐요.
제게도 마찬가지였어요. 연인과 오래 데이트할 형편은 못 됐지만 매일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거든요.
그렇더라구요. 남자는 여자를 너무너무 좋아하면 먼 거리도 개의치 않는다는 거요.
2. 사귄 첫날부터 우리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한 것
조심스러웠어요. 가족을 만나고 나면 서로 상처만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려고 했어요. 그런데 이 분은 허투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.
결국 사귄지 1달정도 됐을 때 우리 가족을 만나러 갔고, 우리 아빠의 전적인 신뢰를 받았답니다. 연애 초반에는 아빠가 아프셔서 아빠와 시간을 많이 보내러 우리집에 왔어요. 제가 정말 고마워하는 부분이랍니다.
아빠의 장례가 있기 전에 제 남편이 우리 아빠를 만나고 시간을 자주 보내고 신뢰를 준 자체가 너무 고마워요. 아빠는 행복해하는 저를 보고 마음이 놓였을 거예요. 무지렁이같은 연애만 하던 딸이 드디어 훌륭한 남자를 데려오다니 다 컸다 싶었을 걸요.
3. 내가 확신하지 않는 가운데서도 계속 내게 확신을 준 것
남편은 툭하면 '나중에 우리 ~~하자', '결혼하면~~~ 어쩌구저쩌구', '아이는 어쩌구저쩌구~ ' 등등을 말했어요. 그런 말 들어본 게 한두번인가요. 저는 결혼을 확정짓기 전까지는 그런 건 말뿐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.
그런데 이 사람은 제게 계속 확신을 줬어요.
결국 프러포즈를 받는 날까지 신뢰를 쪼금 못했었지만 프러포즈를 받고 나서 알았습니다. 아 이사람은 진짜구나.
4. 빠른 프러포즈를 한 것
저희는 사귄지 한달 반만에 프러포즈를 받고, 사귄지 150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 결혼식을 올렸습니다.
어떻게 그렇게 빨리 할 수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. 알고지낸지는 2년은 넘은 사람이었거든요.
저는 이런 확신이 있었어요. 이 사람은 내 마음을 힘들게 하지 않을 사람이다. 내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사랑해주고 가족을 돌봐줄 사람이다. 라는 걸요.
요새 <폭삭 속았수다>에 나오는 양관식 있잖아요? 그런 사람이에요. 제 남편이요. |